
정부가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등 생애주기별 수요에 맞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다. 단순히 주거공간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 복지, 일자리 서비스까지 함께 담아낸 ‘맞춤형 특화주택’을 늘려, 입주자가 자신의 삶에 맞는 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3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지방정부와 지방공사 등 공공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화주택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청년, 고령자, 양육가구 등 특정 수요층에 적합한 공공임대주택을 지역 여건에 맞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특화주택은 주거공간에 사회복지시설, 돌봄공간, 공유오피스 등 맞춤형 시설과 서비스를 결합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선정된 사업에는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등 재정지원이 이뤄져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현실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년특화주택 내 특화시설과 육아친화 플랫폼에 대한 건설비 지원이 새롭게 도입돼 사업 추진 동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공모 유형은 크게 네 가지다. 지역제안형 특화주택은 지방정부가 출산, 귀농·귀촌 장려 등 지역 수요에 맞춰 입주자격과 거주기간 등을 탄력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모델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안전손잡이, 미닫이 욕실문 같은 편의시설과 함께 경로식당, 건강상담실 등 복지 인프라를 결합해 주거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년특화주택은 역세권 등 우수 입지에 청년 선호형 평면과 빌트인 가구, 생활지원 서비스를 담아 도심 주거안정 수요를 겨냥한다.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은 창업가와 중소기업 근로자, 산업단지 종사자를 위해 공유오피스와 창업지원시설 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4월 3일부터 민간이 제안한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공모에 나선다. 이는 입주자 특성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갖춘 주택을 공공이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공급 역량을 결합한 모델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6월 말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공모가 수요자 중심 공공임대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의 크기와 가격을 넘어, 삶의 방식에 맞는 주거 선택권을 넓히는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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