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총 9조1996억원을 투입해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등 도시철도 6개 노선 구축을 추진한다. 교통 소외지역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고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040 서울플랜과 도시 대개조 정책을 뒷받침할 중장기 철도 전략인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승인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장기간 표류했던 노선을 현실적으로 보완해 실제 착공과 개통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히 노선 계획을 수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성과 정책성을 함께 높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민선 8기 들어 동북선과 위례선 트램 사업을 마무리 단계까지 끌어올렸고, 우이신설선 연장사업도 착공 절차를 앞당겼다. 위례신사선과 면목선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추진하는 등 장기 지연 도시철도 사업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민선 9기에는 ‘서울 어디서나 철도로 연결되는 행복한 일상’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생활권 10분 지하철 시대를 구축하고, 교통 소외지역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숙원사업의 조기 착공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은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철도망을 갖췄지만 지역별 철도 접근성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행정동 평균 철도 접근 시간은 10.3분이다. 그러나 부암동 등 18개 행정동은 지하철역까지 15~20분이 걸리고, 평창동·신월동·독산동·세곡동 등 23개 행정동은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인프라가 양적으로 확대됐지만 생활권별 체감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8.5㎞ 규모의 도시철도 6개 노선을 이번 계획에 반영했다. 대상 노선은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이다.
신규 노선 선정 과정에서는 총 250개 후보 노선이 검토됐다. 서울시는 수요, 기존 노선과의 중복 여부, 기술적 타당성, 정부 및 인접 지방자치단체 계획 등을 종합 분석한 뒤 경제성과 정책성을 함께 평가해 최종 6개 노선을 확정했다.
강북횡단선은 목동역에서 청량리역을 잇는 총연장 25.79㎞ 노선이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노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동북권과 서북권, 서남권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기존 계획보다 정거장 수를 줄이고 49개 개발계획을 반영해 사업성을 높였다.
난곡선은 보라매공원역과 난향동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기존 6개였던 정거장을 5개로 조정하고 신림7구역 개발계획 등을 반영해 경제성을 개선했다.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난곡·난향 생활권의 철도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남선은 기존 목동선 계획을 확대해 마곡나루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선은 서부트럭터미널에서 당산역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목동 재개발 수요와 서남권 업무·주거 기능 확대를 반영해 교통난 완화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서부선은 사업 정상화 방안이 함께 검토된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사례를 참고해 민간투자사업 재공고와 재정사업 전환 가능성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서부선 남부연장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학교 정문까지 연결된다. 신림선 북부연장은 샛강역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져 기존 철도망의 단절 구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철도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평균 지하철 접근 시간이 현재 9.97분에서 8.03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철도망 영향권에 포함되는 시민은 기존보다 36만명 늘어난 78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도시철도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서울 도시철도 사업은 높은 사업비와 경제성 중심 평가 구조로 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대중교통 효율성을 평가 항목에 확대 반영하고, 통행 편익 산정 기준도 현실화하면서 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관계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 청취,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하반기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고 조기 착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신규 경전철인 동부선은 최신 교통수요를 반영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제3차 도시철도망 변경계획에 포함해 추진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8기에서 보여준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민 숙원인 도시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철도 인프라 확충과 교통서비스 혁신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서울 교통의 대전환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