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특화 시범도시 공모 시작…대전·충청·강원 중 2곳 선정, K-AI 시티 추진

AI 특화 시범도시 공모 시작

공공 인프라 구축과 민간 기술 실증을 결합한 방식

AI 기술을 도시 단위에서 실증하는 국가 시범사업

 

 

 

최근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도시 운영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도시 단위에서 AI 기술을 실증하고 확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3월 6일부터 ‘AI 특화 시범도시’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통·안전·행정 등 도시 기능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시민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K-AI 시티’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공모 대상 지역은 대전,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등이다. 정부는 도시 여건과 지방정부의 추진 의지, 민간 참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권역별 1곳씩 총 2개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정은 3월 6일 공고를 시작으로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6월 중 최종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 설명회는 3월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AI 특화 시범도시는 단순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넘어 도시 운영 체계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전 산업 분야에서 ‘AX(AI Transformation)’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시 관리 방식 역시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운영으로 변화하고 있다.

 

AI 기술이 도시 운영에 적용되면 교통 흐름 분석을 통한 혼잡 관리, 범죄 및 재난 이상징후 감지, 에너지 관리, 건물 및 시설 유지관리, 행정 서비스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문제 대응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을 도시 단위에서 종합적으로 실증해 실제 운영 가능한 AI 기반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방식은 공공 인프라 구축과 민간 기술 실증을 결합한 형태로 추진된다. 먼저 공공이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존 도시통합운영센터(CCTV 관제센터)는 ‘도시지능센터’로 업그레이드돼 도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AI 연구자와 기업, 대학 등이 함께 거주하며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AI 빌리지’도 조성된다.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실제 도시 환경에서 AI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 차량, 도시 로봇 서비스, 스마트 교통 시스템, 재난 대응 AI, 건물·에너지 관리 AI 등 다양한 기술이 도시 환경에서 실증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선정된 도시는 단계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우선 2026년에는 기본 구상 수립을 위해 국비 20억 원이 지원된다. 이후 2027년부터는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범도시 지정과 함께 관련 규제 특례도 부여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미 지역별 AI 산업 거점을 확대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구는 AI 연구개발 허브 구축을 진행 중이다. 완주와 창원에서는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에서는 AI·로봇·수소 산업을 결합한 ‘AI 수소 시티’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별 AI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실제 산업과 도시 환경에 적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도시가 더 이상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특화 시범도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교통, 안전, 행정 등 도시의 핵심 기능이 AI와 결합하면 도시 운영의 효율성과 시민 편의는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K-AI 시티 구상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자율주행차와 도시 로봇 등 미래 기술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AI 도시 정책의 성패는 기술 자체보다 실제 시민 삶의 변화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AI 특화 시범도시가 한국형 미래 도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기자 : 박명미

문의 : 010-3444-2302

 

작성 2026.03.10 08:27 수정 2026.04.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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