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글에서는 해운빨의 고향, 부산에 대한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지내면서 단 한번도 부산이란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부산의 역사는 어떠한지 모르고 살아왔다.
부동산 일을 하다보니 해운빨의 사무소가 있는, 바다가 있고 산이 있는, 너무나 매력적인 부산이란 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그 근본을 알고 싶어졌다.
동래에서 부산으로, 역전된 위상의 역사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항구도시이자 글로벌 해양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지명의 유래와 그 역사적 변천 과정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날의 부산광역시는 15개 구와 1개 군을 포함한 광역시로, 1995년부터 이 명칭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그 뿌리를 더 깊이 파고들어가 보면 조선시대 ‘부산’은 지금과 다른 의미로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동래에서 부산으로, 지명 역전의 시작
부산이 공식 행정명칭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이다. 그 이전까지 이 지역의 중심 명칭은 ‘동래’였다.
신라 경덕왕 때 거칠산군이 동래군으로 바뀌며 동래는 오랜 기간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조선시대에도 동래부의 관할 아래 부산이라는 지명이 등장했지만, 이는 오늘날의 부산시 전체가 아닌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작은 단위였다.
이 시기의 기록에 따르면 부산은 동래부의 하위 행정구역인 부산포(富山浦)와 부산면 등으로 언급된다. 고려시대에는 부산이 부곡(部曲)으로 존재했으며, 이는 군현 아래 특수 행정구역이었다.
‘부산’이 지역 전체의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부산부가 설치된 1910년 이후이다. 이후 1949년 부산시, 1963년 부산직할시를 거쳐 1995년 부산광역시로 확장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산, 가마솥 모양의 산에서 유래하다
부산이라는 지명은 산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서는 “부산은 동평현에 있다. 산이 가마솥(釜) 모양과 같아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이 산이 정확히 현재의 어떤 산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17세기 이후 자료에서는 부산진성이 옮겨진 자성대산을 부산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전 부산진성이 자리했던 증산 역시 ‘부산’으로 불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은일록』(1884년)에서는 “자성대가 곧 부산”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1678년 지도에도 부산진성 위쪽에 ‘부산’이 표기된 바 있다.
끝나지 않은 부산산 논쟁, 증산인가 자성대산인가
현재 부산이라는 이름을 단 산은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적 기록에서 보듯, 증산과 자성대산 모두 과거 부산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성대산이 부산진성이 옮겨진 이후부터 부산으로 불렸다는 점은 확실하다. 임진왜란 이전의 부산이 증산이었는지, 혹은 두 산이 위치 변화에 따라 이름이 교차 사용되었는지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부산’이라는 지명은 가마솥 모양의 산과 항구 부산포에서 시작해 오늘날 부산광역시로 확장되었다.
하지만 그 시작을 확정할 단일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새로운 사료가 발굴되기 전까지 ‘부산산’을 둘러싼 논의는 현재를 사는 부산 시민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역 정체성과 미래를 함께 묻다
부산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지명이 아닌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다. 동래에서 부산으로, 작은 항구에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성장한 부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 기록과 지리적 변천을 통해 부산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부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또 하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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