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나성동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선영 대표, 그림책과 꽃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감성교육 선보여

"잠시라도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 되길"…감성을 키우는 교육 철학

▲ 세종 나성동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선영 대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쉼과 치유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돌보고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그림책과 원예를 접목한 감성교육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은 물론 성인과 시니어에게도 심리적 안정과 위로를 전하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세종시 나성동에서 '북앤플라워by꽃드림'을 운영하며 그림책과 꽃을 연결한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강사 양성까지 이어가고 있는 박선영 대표를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북앤플라워by꽃드림은 일반적인 원예 체험 공간과는 결이 다르다. 그림책을 읽고 단순히 꽃을 만들거나 식물을 심는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원예 활동의 의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감성교육 공간이다. 또한 그림책 원예수업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북앤플라워 감성교육지도사' 자격과정까지 운영하며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 대표가 지금의 길을 걷게 된 시작은 의외로 평범했다. 그는 20대 시절부터 꽃을 좋아해 취미로 꽃을 배우기 시작했고, 결혼과 출산 이후 세종으로 이주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에는 아이를 돌봐줄 가족이 곁에 없어 자연스럽게 일을 쉬게 되었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쉬는 시간이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예전부터 좋아했던 꽃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죠.“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세종시가 막 도시를 형성하던 시기였던 만큼 상가 임대료가 매우 높아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를 전문적으로 배우며 꽃을 보다 깊이 있게 공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도전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된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세종시 초창기 아파트 단지마다 운영되던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꽃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그림책 놀이 지도사 과정을 무료로 운영했고, 박 대표는 두 분야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에 도달했다.

 

"꽃과 그림책을 함께 연결하면 훨씬 더 깊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그 아이디어는 단순한 발상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림책을 더욱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각각의 그림책이 가진 메시지를 꽃과 식물, 원예 활동으로 표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북앤플라워by꽃드림만의 그림책 원예 융합교육이다.

 

작은 도서관에서 시작된 수업은 점차 지역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확대됐고,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이 쌓이면서 하나의 교육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에는 축적된 노하우를 체계화해 강사 양성과정까지 개설하며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기반을 마련했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 대표는 무엇보다 '커리큘럼의 설계'를 이 곳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북앤플라워by꽃드림은 그림책 속 메시지가 원예 활동 속 의미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설계한다. 참여자는 단순히 그림책을 읽고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 감정을 식물과 꽃을 통해 자신의 삶에 연결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힐링을 주제로 한 그림책 '오늘도 초록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초록'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대화를 나눈 뒤, 이를 식물 심기나 꽃꽂이 활동으로 연결한다. 활동지를 작성하거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각자가 가진 감정과 쉼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 대표는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강사의 진심이 먼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림책 한 권과 꽃 한 송이는 얼핏 보면 작고 평범한 소재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가 만나면 예상보다 훨씬 깊은 위로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북앤플라워by꽃드림을 찾는 모든 이들이 잠시라도 자신을 다독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잔잔한 힘을 얻어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박선영 대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수업'을 꼽았다. 지금까지 유아와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성인, 시니어, 장애인과 특수학급 학생들까지 폭넓은 대상과 만나왔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의 첫 수업은 지금도 가장 깊이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약 2년 동안 꾸준히 수업을 진행한 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학교를 찾을 기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 학생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며 반갑게 인사해 준 순간은 교육자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그 학생이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강사를 기억한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이 그 친구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길 수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오랜 기간 이어온 주간보호센터 수업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다. 그는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과도 2년 이상 꾸준히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그림책과 꽃을 함께하는 수업을 누구보다 즐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시기 찾아온 번아웃은 예상보다 깊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위로를 건네던 어르신들에게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제가 늘 치유를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르신들이 저를 다독여 주셨어요. 그때 '교육은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이처럼 수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나눈 대화와 함께 만든 작품들은 박 대표에게 단순한 수업 결과물이 아닌 삶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림책을 읽은 뒤 참여자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작품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진심 어린 대화들은 지금도 그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제가 만나는 분들이 저에게 계속 힘을 주시는 분들"이라며 "프로그램을 운영할수록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위로받는다"고 미소 지었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최근에는 테라리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테라리움은 유리 용기 안에 작은 식물을 심어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원예 활동으로,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북앤플라워by꽃드림에서는 연령과 대상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테라리움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색모래와 이끼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식물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하며, 최근에는 학교 위(Wee)클래스와 연계한 힐링 프로그램 키트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작은 유리병 안에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며 예상보다 큰 정서적 안정감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이어졌다. 직접 식물을 심고 작은 정원을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됐다는 설명이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앞으로의 계획도 분명했다. 현재까지 축적해 온 다양한 연령별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키트로 완성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하지 않아도 교육의 본질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앤플라워 감성교육지도사들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콘텐츠 지원, 강사 네트워크 구축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또한 언젠가 이루고 싶은 오래 전부터 품어온 꿈도 있다고 한다.

 

바로 ‘자신만의 원예 체험농장’을 만드는 일이다.

 

실제로 작은 규모지만 꽃 재배를 시도했던 경험도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자연 속에서 직접 꽃을 키우고, 사람들이 찾아와 꽃과 그림책을 함께 경험하며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두 너무 바쁘게 살아간다"며 "잠깐이라도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작은 식물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짧은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되고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 = 북앤플라워by꽃드림

 

취재를 마치며 기자는 북앤플라워by꽃드림이 단순히 꽃을 배우거나 작품을 만드는 공방이 아니라, 그림책과 식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감성교육 플랫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빠른 성과보다 사람의 감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철학은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힐링 콘텐츠의 방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화와 전문 강사 양성, 전국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된다면 북앤플라워by꽃드림은 그림책 원예교육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한층 더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더 자세한 프로그램 안내와 운영 소식은

북앤플라워by꽃드림 공식 블로그(그림책 읽어주는 플로리스트)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flowerdream_ps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05 19:56 수정 2026.08.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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